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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분석 - iShares MSCI Saudi Arabia ETF (KSA)상장지수펀드,채권 (ETF,ETN) 2018. 5. 5. 00:55
세줄요약
유가상승으로 사우디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산업은 굉장히 편중되어있고, 제조업기반이 매우 약해서 인덱스 구성이 안전해보이지는 않는다.
사우디 기업의 미래를 본다기 보다는 사우디 아라비아 그 자체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자.
개요
뭐 대개 사람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그래서 오른다는거야 만다는거야" 를 물어보면서 그전까지 들었던 설명을 다 까먹는 경향이 있기에, 다음과같이 웬지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당 펀드의 순자산차트부터 보면서 시작한다. 기름타는 소리가 들린다. 1좌당 현재 가격은 USD 29.87 이고 연초대비 16.5% 상승했다. 이 펀드는 배당이 수익률이 2%정도 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ETF 는 MSCI Saudi Arabia 25/50 지수를 벤치마크 해서 만들어지는 인덱스 펀드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기업들에 투자 하는데 대개는 은행이나 전기/통신회사등 정부냄새 그득한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사실 사우디에 민간기업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기도 하고. 그냥 사우디 국가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냥 나라가 큰 석유가게다. 석유값 오르면 돈잔치를 벌이고, 석유값 떨어지면 여기저기 돈빌리러 다닌다. 원유값이 20불까지 갔을 때 사우디는 완전 개난리였다. 여기저기 돈빌리러 다니고, 채권발행하고. 안하던 짓 참 많이 했다. 감산한다고 난리도 치고.
최근에 유가 반등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로 진입한 것이 사우디에 숨통들 많이 틔웠다고 본다. 감산도 해놨고 수요나 여기저기 중동 이슈도 있어서 유가는 당분간 크게 하락할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면 석유판돈이 사우디로 많이 가겠지. 돈이 들어가면 돈값은 싸지고 자산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근데 사우디에 사막사서 뭐 오아시스 짓거나 농사를 지을수도없고, 외국인이라 사우디 부동산투자도 제한적이고, 얼마전까지는 사우디 주식도 아무도 못샀다. 그러던 사우디가 석유값 떨어져서 후달리니까 외국인에게 투자문호를 낮춘 것 같다. Saudi Arabia CMA (Capital Market Authotity, 우리나라 금융위같은) 에서 QFI (Qualified Foriegn Investor) 자격을 만들어서, 해당 자격을 받은 외국인 투자자 (대개 기관을 이야기 한다) 는 투자한도를 받아 그 한도내에서 자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 BlockRock 도 받아서 이 펀드를 런칭한 것이다.
현재 (2018-05-04) 당 펀드의 순자산은 대략 2억달러 정도이다. 어느정도 사이즈는 나오니까 환금성에는 크게 문제는 없어보인다. 우려되는 점은 사우디가 원체 자국 제조업이 병신이라 주요 투자 기업들이 금융/기간산업 등의 서비스업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제조업 그딴거 없다. 아래 표를 보자
편입주식들의 업종분류인데, 금융이랑 원자재(기름)가 70%, 나머지는 뭐 그냥 있는둥 마는둥이다. 업종이 편중되어 Concentration Risk 가 존재한다. 다만 국가특성상 제조업이 힘들기 때문에 뭐 더 어쩔 방법은 딱히 없다. 그냥 이 ETF 가 사우디아라바이 그 자체라고 보면 큰 탈 없다.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기름 그 자체이므로, 당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한가지만 생각하자. "기름값" . 만약 여러분이 주유소에가서 아 씨발 기름값이 왜이리 올랐어! 하면 휴먼러닝기법을 동원해서 "아 사우디에 돈이 많이들어가겠군!" 이라고 연상하면 된다. GPU 100개 사봐야 코어 100만개가 안되지만, 여러분의 휴먼러닝아키텍쳐에는 바이오 뉴럴네트워크 뉴런 1000억개와 수십조개의 시냅스가 저전력 저비용으로 작동한다는 점! 기억하길 바란다.
운용보수는 연 0.74% 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연간변동성은 15~16% 정도이고, S&P500 과의 베타는 0.02 수준으로 미국증시와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 기름값이랑 상관관계가 높겠지. 계산하기 귀찮으니 각자 해보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 재무지표로는 인덱스 PE 가 16.7 정도이고, PB 는 1.8 이다. 뭐 그냥그렇다. 하지만 사우디 회사들은 대개 정부관리회사이고, 걍 기름값 올라가면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기름을 사는데 좀 세련되게 사고싶다 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같다. 원유 선물같은건 함부로 거래하는게 아니다. 참고로 사우디의 국가 예산 (세수) 중 75%가 기름에서 나오고, 전체 수출의 90%가 원유수출로 나온다. 짐이 곧 기름이니라.
이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통화인 SAR (Saudy Arabia Riyal) 화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생각해야 하므로, 사우디에 대해 좀 알아보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3300만명의 중동국가로 1932년에 왕국으로 건설되었고 그 전에는 그냥 부족단위의 집합체였다. 수도는 리야드인데 리야드가 어디 있냐면 아래 그림을 보자.
정치적으로는 절대왕정이고, 그렇게 개방된 사회가 아니다. 남녀차별에 있어서는 뭐 이슬람 레반트 국가랑 비스므리하다. 강간을 안할 뿐이지. 여자가 히잡안쓰고 돌아다니다간 맞아죽는나라가 사우디다. 미국이랑 사이가 좋으니까 별로 안건드리는것 뿐이지. 여기도 이슬람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안전하기 힘든 나라중에 하나이다. 다만 먹고살게는 해주니 시리아같은데처럼 뒤집어 엎지 않았을 뿐이지. 각설하고 1인당 GDP 는 PPP 기준으로 55000달러인데, 이건 곧이곧대로 보면 안되는 것이다. 거의 99%의 부는 왕족 등의 소수가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걍 걍 산다. 흔한 평균의 오류인데, 내생각에 중위값은 2만불 아래 있을 것 같다. 사실 명목 1인당 GDP 는 2만불수준이다. 이렇게 PPP 와 명목이 차이나는 이유는 대개 인건비가 쌀 경우에 벌어진다. 어차피 공산품 가격은 일정하니까. 인건비가 심하게 싸다는 이야기는 실제 대다수 국민들은 그닥 못산다는 이야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우리나라도 PPP 와 명목 GDP 차이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이 20~30% 차이가 있고. 그냥 배관공해도 잘먹고 잘사는 인건비 비싼 미국은 PPP 와 명목치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다. 명목은 2만불인데 PPP 기준으론 5만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시리아보다는 낫기 때문이겠지. 확실하진 않다. 내가 사우디에 가본적이 없어서. 사람들은 순박하다고 한다. 부족국가에서 왕정된지 얼마 안되었고, 국가가 폐쇄적이라서. 다른 이슬람국가 사람들이 닳고 닳은 소위 장사치마인드라면, 사우디는 약간 분위기를 달리한다. 기름말고 사우디는 농업분야에 투자를 꽤 하는데, 사막에서 농사짓는데 (사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다) 지원금이나 지하수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 준다. 지하수 무상사용이 뭐 대수라고? 이 나라는 리얼 물부족국가로 상황이 좀 심각하다. 지하수들이 대개 비온다고 다시 차는 지하수가 아니라 오랜시간 지하에 그냥 있던 물들이라, 쓰면 고갈된다. 이미 80% 정도가 수증기로 사라져서 아마 아마존에 뿌려졌겠지. 그럼 열받을듯. 물도 부익부 빈익빈인듯. 여튼 100년쯤 지나면 사우디에는 물도없고, 기름도 없을 것이다. 그 전에 산업개편을 해야하는데, 누가 도와줄리도 없고 스스로 의지도 별로 없어보인다. 그냥 기름나올때까지만 투자할 국가라고 본다.
리스크
1. 유동성리스크
펀드설정규모가 2억달러정도 되어서, 유동성에는 크게 문제 없어보인다. 일일 거래량은 대략 1천만불정도 되니까 크지도 작지도 않다. 10억씩 투자할 거 아니면 상관없어보인다.
2. 신용리스크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펀드는 보통 증권을 대여해서 대여수수료로 추가수익을 얻기도 하는데, 법률적인 정비가 잘 된 선진국이나 몇몇 개도국의 경우에는 이런 증권대여가 크게 위험하지 않은 반면, 저개발국가나 사법제도가 딱히 애매한 나라들은 증권대여 후 되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들은 성문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런 일이 빈번하다. 사우디나 중동국가의 경우 법은 대개 샤리아 율법을 뜻하는데, 이 샤리아 율법이 샤리아 율법학자의 해석에 따라서 적용된다. 이슬람에서는 이자수취를 금지하기 때문에, 샤리아율법에서는 이자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중간에 코모디티 스왑을 껴서 돈을 야매로 빌려주는 기법이 있는데, 이게 이슬람금융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샤리아율법을 적용할 경우 주식을 돈으로 볼지 상품으로 볼지에 따라서 증권대여가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는데, 이건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 크게 문제가 될 신용리스크는 없다고 본다. 뭐 이자받다가 돌맞아죽으면 어떡하나. 농담이다.
3. 시장리스크
주식이니까 뭐 거의 대부분의 리스크가 시장리스크이다. 주가변동위험이 시장리스크지뭐. 신용리스크나 정치리스크의 프리미엄은 합쳐봐야 최악의 경우 1~2% 도 되지 않는다. 뭐 시장리스크는 그냥 기름값 리스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글을 쓰면서도 웬지 미안하다. 기승전유(油) 라서. 이럴바에야 차라리 기름을 분석할걸! 당 펀드의 연간변동성은 16% 정도로 그냥 일반적인 주가지수의 변동성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기름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변동성 아닌가. 하지만 수익은 기름과 함께 간다. 미안하다 또 기승전유 해서.
그리고, 통화리스크가 있다. 본 펀드는 USD 로 계산되지만, 실제 자산은 SAR 로 표시되는 것들이라 USDSAR 환율에 직접 노출된다. 딱히 환헤지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런 펀드는 환헤지를 하기도 쉽지 않다. 콴토로 해야하는데, USDSAR 콴토라니... 그냥 안하는게 낫지 싶다. 그리고 사우디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사우디의 우량주와 함께 저 미래로 같이 가자는 게 아니다.
4. 정치리스크
이 상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감독청 (CMA,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증권회사 상품이 아니다) 에서 허가하는 적격투자자 (QFI) 자격이 있어야만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고, 사우디의 절대왕정체제상 이러한 제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당 펀드의 운용사야 당연히 사이즈도 크고 뭐 하니 지금은 QFI 기는 해도, 임금님께서 "검은돌이 싫다!" 하면 언제든 취소될 수도 있다. 뭐 그랬다간 제소되긴 하겠지만. 그 경우 펀드는 청산해야 한다. 손실을 본 상태에서도 청산해야된다 하면 청산비용 물고 청산되는 수 밖엔 도리가 없다. 청산비용은 꽤 될거다 아마 적어도 순자산액의 5%~10%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뭐 시장에 "블랙록이 사우디 QFI 짤렸대!" 하면 사우디와 전세계의 모든인간들이 블랙록 보유 사우디 자산들을 광속매도하기 시작할테니까. 이 업계가 사실 양아치다. 고학력 럭셔리 양아치의 세계다. 그러나 그럴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론
기름값이 올라가는 중이라, 사우디 경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고 이는 내수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면 사우디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갈 것이고, 해외투자자에게도 자국 주식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므로 사우디 주식시장은 당분간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주식을 직접 살 수 없으므로, 그냥 사우디왕 형님 한번 믿어보자! 하면 본 ETF 가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는 이야기지 그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언제나 투자는 개인의 분석과 판단, 그리고 결정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 명심하자.
잡담
아래는 증권/지수 티커로, 참고할 사람만 참고하면 될 듯 하다.
CUSIP 46434V423
Bloomberg Index Ticker : M1SA5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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