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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에스티큐브 , STCube, Inc. , 052020.KQ기업주식분석 2018. 9. 26. 21:41
세줄요약
동사는 면역세포의 공격기전을 이용한 암세포 특정단백질 결합방해 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다
대표는 이노셀창업주였지만, 이노셀은 녹십자에 인수되기전까지 상폐직전이었다.
동사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임상전단계 이하이므로 사업화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이건 알고가자
에스티큐브 (이하'동사') 는 2008년까지는 에스켐 주식회사로 합성수지 제조업을 영위하던 회사였다가, 2008년부터 상호를 에스티큐브로 변경하여 로봇 관련 IT 사업 및 바이오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1989년 경북케미칼이라는 회사로 시작한 것이 기원.
원래는 범용 플라스틱 컴파운딩 생산업체였는데, 뭐 그냥 ABS 나 PC 수지등을 만들던 회사다. 플라스틱공장이었다는 말이다. 플라스틱은 뭐 여러군데 사용되니까 수요는 있지만 여러군데서 만들다보니 뭐 딱히 대단한 제품은 아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제품이 대체하기 시작해 아마 그 즈음부터 동사의 매출이 하향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규사업이 절실했을 것이다.
IT 사업은 VAN , 카드단말기 사업을 했었는데 뭐 매출자체는 원래 전공인 합성수지보다 잘 나왔었다. 이게 2009년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VAN 자체도 진입장벽이 약간 있어서 그렇지 결국에는 매출이나 마진에 한계가 있는 규제상품이다. 따라서 게임체인저의 역할보다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회사를 유지하려고 했던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 아무도 VAN 사업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나마 2010년정도부터는 단말기시장보다는 모바일사업, 그리고 곧 로봇제어 모듈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
2012년에는 PSD 사업이라고 (Platform Screen Door) 지하철에 선로 옆에 세우는 스크린이랑 자동문 사업을 했는데, 2014년에 매출이 급감한다. 물론 로봇관련 매출도 급감한다. PSD 는 이미 웬만한 역에는 설치가 끝난지 몇년이라, 추가적인 매출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으며 관급공사인 관계로 어차피 유지보수 마진은 정해져있다. 고로 2014년당시 동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라는 것.
그리고 2015년에는 LED 조명장치 관련 제조업을 시작한다. 물론 결과는 망했어요.
동사의 현재 주력상품인 항암제 분야는 2013년 동사의 대표이사가 정현진씨로 변경되며 시작되었는데, 사실상 연구는 미국현지법인인 STCube Pharmaceuticals, Inc 에서 하고 있다. 물론 자금만 집행하고 연구는 미국 MD Anderson Cancer Center 라는 곳과 같이 하고 있다. 나름 유명한 암센터인것같다.
그럼 이 회사는 뭘 만드는걸까. 대표 정현진씨는 의사로, 이노셀을 창업해 세포면역제제를 개발해 녹십자에 팔았던 사람이다. 세포면역제제는 뭐 요새 들어서 추적논문으로 효과 검증이 되는 단계인데, 녹십자셀의 논문에의하면 꽤 효과가 좋다나. 그런데 얼마나 팔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노셀을 녹십자에 매각한게 2012년이다. 이노셀은 연구기술 외에는 한계기업이었으나, 정현진씨는 그 회사로 수백억원 이상을 벌었다. 중간중간에 이노셀 신주인수권을 회사로부터 인수해 (실체적으로, 형식적으로는 증권사를 통해 매입)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고, 이 때문에 증여세 부과처분을 받기도 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버는 것이 좋지만, 대표이사가 연구나 사업능력이 출중한 것 같지는 않고, 뭔가 쇼맨같아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이건 그냥 사담이다.
암튼 주력 연구분야는 암세포가 방사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물질을 개발해, 방사선 치료를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분야라고 했었는데, 이건 2013년에 에스티큐브 인수하면서 정현진대표가 인수이유를 설명하며 본인의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기술은 PD (Programmed Death) 관련 단백질 연구인데, 이 단백질이 암세포에 결합되면 체내 면역시스템에서 암세포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아 암이 커지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뭐 결합만 안시키면 암세포를 면역세포가 공격할테니.
암세포라는게 사실 우리 몸인데 세포자살 기작이 동작하지 않는 세포일 뿐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우리몸이라 면역세포가 공격하지 않아서 무한증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PD-1 이 PD-L1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Anti PD-1 Antibody 를 사용하면, 암세포를 면역시스템이 적으로 간주하게 되는 원리다. 뭐 그러니 방사선이랑은 좀 거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근데 주된 연구자는 방사선 치료분야 전문가인데 아햏햏.
여튼 관련 아이디어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것도 있기는 하다. 다만 동사의 제품이 언제 임상이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임상이 끝난다고 해도, 이미 선발대가 있는 상황이라 어찌될지는 모른다. 동사의 주력 사업모델이 LO (License out) 인데, 이건 일종의 신약특허 사용권을 빌려주는 형태이고, 이노셀 시절에도 그런방식으로 장사를 하려 했으나 결과는 뭐 망했어요. 물론 대표는 돈을 많이 벌었다. 녹십자가 사줬으니까. 그러므로 LO 로 돈벌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낫다. 그리고 이미 승인받은 회사가 있으므로 독점성은 없다라고 본다.
그외 파이프라인은 뭐 아직 시작도 안한것으로 보면 된다. 여튼 동사의 주력 연구분야는 면역세포가 어떻게든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쉽게말해 면역과민제다. 암세포를 공격하려고 면역력을 과민화시키면, 자기면역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자기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 뭐 암세포없어질때까지만 치료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다만, 여튼 임상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곧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면역력을 억제하는 물건이 스테로이드이다. 면역력을 억제하거나 과민화시키면 언제나 부작용이 일어난다.
동사 홈페이지 가면 각 기술에대한 파이프라인이 있다. 전부 preclinic 이하이다. PD-1 PD-L1 만 preclinic 이고 나머지는 그냥 시작단계이다. 꿍쳐놓고 있다가 주가올릴때 되면 뉴스에 흘리고 할 테지만, 여튼 공식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고,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3~5년은 금방 갈거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럴 생각은 별로 없어보이지만.동사 자체에 대해 할 말은 이게 전부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동사 대표이사 정현진씨는 아래처럼 생겼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의대 박사 수료인데, MD 라고 하니까 그럼 의사면허 따고 대학원 진학했다가 논문 안쓰고 나온 것이다. 근데 이전 경력은 좀 찾을 수가 없다. 뭐 이노셀이 1992년에 설립되었으니 이때 정현진대표의 나이는 만 28세, 박사과정중이었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92년에 설립되어서 2012년이 되어서야 녹십자에 팔고 나온것이고, 당시 이노셀은 돈버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상장폐지 직전에서 살아났었던 기업이다. 그나마 녹십자가 인수한 뒤에 살아났으니, 그리고 다시 6년이 지나서야 이제 좀 팔아볼만한 상태가 된 것 같다.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면 2013년에 시작한 동사는 음 언제까지 가야할까.
사진이 선하게 생겼다. 근데 나는 선하게 생긴분들은 믿지 않는다. 차라리 못되게 생기고 못된짓 하는 사람들이 예측하기 편하다. 어차피 친구될 일 없으니까. 사람은 돈 앞에 무슨짓이든 하기 마련이다. 작은돈이든 큰 돈이든간에 돈앞의 인간만큼 분석하기 쉬운 존재도 없다. 한길 물속이 돈앞의 사람마음보다 훨씬 흐릿하다. 그게 바이오와 부동산 업계의 공통점이랄까.
재무사항
재무사항은, 그냥 포기한다. 재무적으로는 장사하는 회사가 아니다. 개판 오분전이다. 자본총계 191억짜리 회사가 당기순손실만 177억이다. 그래도 부채비율은 깔끔하다, 아직 부채비율 은 50%도 안된다. 비율 계산해보면 받아줄만하다. 하지만 금액을 보면 얘들은 드레스업하고 있는 회사다. 동사 CFO 는 MBA 출신이다. MBA 출신이 잘하는건 대개 딱 하나다. 꾸미기. 분식을 했다는 건 아니니 오해말자.
기업가치메모
적자나는 기업에 무슨 기업가치가 있나. 다만 미래수익을 예측해야 하는데, 주관적으로 볼 때 비관적이다. 독점성 있는 분야도 아니고 이미 선발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처음 인수 할 시점에서의 목표와는 많이 달라진 연구접근에, 뭐랄까 신뢰도가 떨어진다.
동사는 대략 1년 반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2년동안 수익처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경우 사라질 회사다. 재무제표만 보면 대충 안다. 그런데 대표는 자기 회사로 수익을 내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돈도 벌어본 놈이 번다. 이 회사는 아니다. 그러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그래서 별의 별 신주인수권이니 하는 것들이 장황하게 깔려있는 것이다 동사는. 아마 투자유치나 주가부양을 위해서 향후 6개월~ 1년동안 미공개 정보들을 슬슬 발표할 것으로 본다. 타이밍이 죽이지 않나. 대개 우회상장한 회사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위의 어느 경우에도 최대주주나 대표이사는 돈 많이 벌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잡담
동사주식으로 돈을 벌고싶다면 그래도 된다. 최근 주가흐름은 동사에 강한 모멘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멘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만들어진 모멘텀이고, 동사의 파이프라인 구조상 뉴스는 많이 찍어낼 수 있다. 게다가 현재 투자금을 못받으면 곧 폐업해야 하기때문에 투자관련 뉴스나 공시가 안뜨면 이상한 시점이다. 물론 폭망해도 본인 책임임은 잊지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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