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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관찰기 - 금 투자에 대한 소고시장관찰기 2019. 1. 25. 11:16
금이 몇년째 박스권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고 국제 금융시장이 최근에 약간 불안정해지고 있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금에 투자해서 안전하게 보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아래 차트를 보면 최근 5년간 뭐 그냥 예쁜 박스안에 갇혀있다
*출처 : https://www.tradingview.com/symbols/XAUUSD/
이걸 한 50년 좀 안되는 차트로 보면 다음과 같다.
요렇다. 2012년 11월을 기점으로 폭락했다. 웃기는건 2012년 올해의 한자로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고른 한자가 '金' 이었다는 것. 하지만 저 때 가장 많이 오른 귀금속은 Paladium 이다. 금이나 은이나 플래티넘이 아니고. 팔라듐은 플래티넘 대체제로 촉매로서 사용되는데, 주로 자동차 매연저감장치에 달리게 된다. 매연규제가 심해지던 시절이라 팔라듐값이 폭등을 했으며, 지금도 비싸다.
여튼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박스권안에 들어있는 금값은 그럼 낮은 값일까? 폭락했기 떄문에 바닥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Commodity 수퍼사이클은 매우 길다. 왜그러냐면, 광산하나 만들었는데 그거 쉽게 못닫고, 쉽게 못찾는다. 쌀농사 짓다가 갑자기 돼지키우기 힘들다. 뭐 그런거라고 보면 된다. 상품이 부족해질정도의 경기순환도 꽤 긴 간격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그러나 금값은 금융시스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한가지 예측가능한 방법은 있다.
바로 통화량. 통화량 추이와 금가격간에는 웬만하면 정확하게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 가치보관 수준의 기준이 금이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인데, 당연히 시차도 있고 에러도 있어서 바로바로 가격이 보정되지는 않는다. 대략 2013년까지는 금값이 통화량에 비해 지나치게 비쌌다. 그리고 2018년까지도 주관적이지만 통화량에 비해 금이 싼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럼 올해는? 거의 적정가에 들어왔다고 본다. 몇년간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통화량 대비해 싸진 것일 뿐이다. 그냥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거다.
암튼 이제는 금값이 통화량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들어간다. 그렇다고 금값이 오를까? 내가보기엔 좀 힘들다. 통화량은 이제 크게 늘어날 일이 없다. 금리도 인상하고 양적완화했던 돈들도 들어가고 있는데 통화량이 왜 늘겠나. 그리고 금리가 상승하면 다시 돈이 돈값을 하게 된다. 물론 경기우려니 하면서 금리가 빨리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올라가긴 한다. 그러면 보유비용만 들고 수익은 형편없는 금을 보유해야 할까?
금도 자산이고, 금 리스나 금 스왑 등의 고정금리 상품들이 있다. 금 가지고 있으면 금 빌려줘서 돈 벌 수 있다. 아주 오래된 상품이다. 대충 뭐 이런식이다. 금 가공업체가 금사서 물건찍어서 팔아야되는데, 금이 한두푼인가. 돈이 없다. 돈을 빌리자니 잘 안빌려주고 금리도 비싸다. 그럼 은행에 가서 '금좀 빌립시다' 하면 오우 가만두면 돈도안되는 금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거다. 그렇게 금리스나 금 스왑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렇게 금리가 높지는 않다. 게다가 보유비용이라는게 있어서 순수 투자자가 금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거의 없다. 금 1톤이래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근데 그거 옮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나. 암튼간에 별로란이야기다 수익상품으로서의 금은.
투자자에 있어서 금 보유의 기본적인 목적은 구매력유지에 있다. 그런데 구매력은 언제 바뀌나? 통화량이 늘거나 줄어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변동한다. 금에대한 전망이 좋아서 투기세력들이 사재낀다? 뭐 그건 좀 아닌거같다. 제로금리가 아닌이상 금을 매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 물론 소수의 Contrarian 들이 국제 경제에 대한 빅숏을 쳐서 한탕 해먹을 수 있긴 하지만, 그거 할 때는 지난 것 같다 상황을 보니.
뭐 그렇다고 금값이 계속 이 수준은 아니고, 연평균 3% 수준에서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옜날 제로금리때처럼 폭등할 일은 당분간 없다는 이야기. 현재 금값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다. 그럼 뭐 좀 더 싸질날도 오겠지. 여태까지는 계속 비싸기만 했으니까.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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