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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알루코 , ALUCO CO., LTD. , 001780.KS기업주식분석 2018. 5. 14. 03:55
알루미늄 압출제품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데, 창호 등의 건자재보다는 디스플레이나 자동차/선박/기차 부품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국제 알루미늄 시세가 올라가면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알루미늄 국제시세는 전고점 돌파 후 계속 상승중이다.
펀더멘털은 좋으나, 대북협상 수혜가능성 때문에 폭등해서 현재 시총은 과도하다고 생각된다.
이건 알고가자
알루코 (이하 "당사") 는 알루미늄 압출 회사이다. 원래 이름은 동양강철공업 주식회사 였는데, 2015년에 알루코로 사명을 바꿨다. 2002년에 상장폐지된 적이 있으며 2007년에 재상장했다. 시총은 4200억 (2018-05-14 기준) 정도인데, 얼마전 대북 호재로 급등해서 그렇지, 원래는 3000억수준이었다고 보면 된다. 당사는 알루미늄 전문기업인데, 동양강철이었을 때는 철강기업이었을까? 그때도 알루미늄 전문 기업이었다. 지금 박도봉 회장은 2002년에 동양강철을 이전 오너였던 박범대표에게서 인수했는데, 동양강철 창업 60주년을 기념해서 이름을 알루코로 바꿨댄다. 어지간히 이름을 바꾸고싶었나보다, 이유가 참 그럴싸하다. 반어법이다 당연히. 근데 알루미늄만 하면서 동양강철인것도 웃기는 것이기도 하고. 여튼 그렇다. 동양강철은 IMF 때 훅가서 산업은행 관리를 받다가 현 회장에게 인수되었다.
압출이란 금속판이나 원재를 기계 안에 넣으면 꾹 눌러서 원하는 모양으로 나오게 하는 제작방식이다. 알루미늄으로 압출을 해서 물건을 만들어내면 알루미늄 압출인 것이다. 간단하다. 다만 압력으로 연질이기는 하지만 금속인 알루미늄을 성형하는 일에는 큰 힘이 필요하다. 여튼 알루미늄을 제련한 뒤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잉곳 (Ingot) 을 얻게 되는데, 뭐 녹여서 주조를 하든지 망치로 두들겨서 단조를 하든지 하는 것이고,
아래가 일반적인 압출의 재료로 사용하는 빌릿 (Billet) 이다.
저 빌릿을 용도에 맞게 잘라서 압출기에 쁑 하고 넣으면 뿅 하고 성형되어 나오게 하는 것이 알루미늄 압출이라고 보면 된다. 압출하고 나면 아래와같이 뭔가 있어보이는 부품들이나 제품들이 나오게 되는데, 아래 보다시피 웬지 창문틀이나 뭐 그런거 만들 것 같지 않나? 원래 동양강철은 창문 섀시등 건설 알루미늄 건자재 만들던 회사다.
하지만 건자재 시장이 경쟁이 심해지고, 당사는 항공기/선박/자동차/기차 등에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하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제품을 개발해서 지금은 잘 팔고 있다. 게다가 뜬금없이 LCD/LED 텔레비전의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삼성에도 팔고 있다. 당사는 알루미늄 사업을 수직계열화 해왔는데, 덕분에 제조비용에 있어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알루미늄 빌렛은 알루텍 (당사의 대주주중 하나) 에서 공급받고 있다.
알루미늄 압출중 특수분야 (선박,기차, 디스플레이 등) 가 아니면, 진입장벽이 낮아서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기초적인 제품들인 창호류는 당사가 영위하기에는 너무 마진율이 낮아진 상태라, 부가가치 있는 압출제품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그래서 당사는 자동차나 선박의 경량화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제품들로 방향을 틀었다.
어쨌든 당사의 경기는 국제 알루미늄 시세에 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원재료값이 더 들긴 해도 수직계열화에 과점구조이기 때문에 가격이전력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면 당사의 실적도 좋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아래 5년간 알루미늄 가격추이를 보자. 바닥을 지나서 몇년만에 고점을 돌파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알루미늄은 다른 코모디티들과 마찬가지로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 할 수 있다.
대북협상 관련해서 철도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고속철등의 외장재등에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남선알미늄등의 타사는 기차용 알루미늄은 생산하지 않는다. 종합적으로 알루미늄 압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당사 이외에는 별로 없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아래가 박도봉 회장인데, 1960년생이다. 알루코는 동생인 박석봉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박도봉회장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러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뭐 각각 맡고 있어서 정신이 없다. 월급은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겠다. 이 사람은 열처리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600만원가지고 사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른 나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청도출신이라 2017년에는 안희정 테마주로 이름이 오르락 하기는 했는데, 관련은 없어보인다. 고향 충청도를 꽤 사랑해서, 논산에 공장도 짓고 한남대에 베트남유학생 장학금도 투척하고. 뭐 그런다.
주주 구성은 박도봉회장이 10.4%, 박석봉대표가 1.39% 이고 사실상 최대주주는 알루텍인데 15.9%를 가지고 있다. 주주구성에는 케이피티유 주식회사가 19.55%로 최대주주인데, 여기 최대주주는 알루텍이다. 알루텍의 최대주주는 박도봉회장이고. 따라서 알루텍이 지배하고, 비상장인 알루텍은 박도봉회장이 과반 이상을 보유한 최종보스 회사인 것이다.
케이피티유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박준영씨로 박도봉회장의 동생이다. 형제기업이다 이 회사는. 원래 케이피티는 박도봉회장이 경영하던 회사였고, IMF 펀치맞고 상장폐지 된 동양강철을 인수한 것인데, 뭐 그냥 인수하겠다고 먼저 나선게 아니라 본인에게 인수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잘 경영해서 온 것이다. 5년동안 정상화하고 그 후 10년간 꽤 외형이나 내실이나 성장했다고 생각은 된다. 업계의 흐름에도 잘 맞추어왔고. 경영능력에 딱히 의심을 가질만한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뭐 내가 회사를 다녀본것도 아니니 잘 모르지만, 회사가 성장해온 과정을 보면 잘했으면 잘했지 못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알루텍이 원재료인 빌릿을 공급하다보니, 당연히 알루텍과 알루코는 수직계열화 명목으로 내부거래가 발생한다. 그런데 딱히 많이 남겨먹지는 않는 것 같다. 알루텍의 개별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42억정도다. 그런데 영업현금흐름은 68억 빠져나갔다. 대신 투자자산인 유동금융자산을 팔아서 메꾸긴 했는데, 좀 뭔가 딱히 깔끔해보이지가 않는다. 거꾸로 아닌가 일반적인 상황과는. 뭐 박도봉회장의 모토가 정직과 신뢰라니까, 이상한건 아니겠지.
여튼 대주주의 지배력이 확실해서, 쌈구경 할일은 없을 회사다.
재무사항
자회사들이 많아서 번잡스럽긴 한데 대개 요리조리 다 합치면 주요회사들은 당사가 직간접적으로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연결재무제표만 보면, 연매출 4600억에 영업이익 200억정도인 회사이다. 시가총액이 4200억에 매출 4600억이면 PSR 이 그다지 좋지 않다.
부채비율은 130%정도 (자본 2075억, 부채 2700억) , 이자보상배율은 1.6 정도 된다. 딱히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판관비는 매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대손상각비를 줄여놨다. 상각할게 없었나. 32억에서 2억으로 줄어든 게 뭔지 궁금하다. 영업현금흐름은 견조한데, 2017년에 1160억정도의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했다. 이 돈을 공장짓는데 다 쓴 것으로 생각된다만. 유형자산 취득에 대략 1100억원정도 사용했다.
무슨 공장을 지었을까? 베트남에 250억원정도 공장 증축을 한 것과 임대용가설재 500억원어치, 기계 16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임대용 가설재는 계열사에서 취득한 것인데, 공사현장에 가설재 (공사 할때 필요한 자재들인데 공사끝나면 치워야되는것들) 를 빌려주고 리스료를 받는 것 같다.기업가치메모
PBR 은 2.04로 높지는 않으나 대북협상 수혜주 폭등전 가격으로 보면 1.5 정도이다. 매출액 사이즈를 봤을 때 1.5가 적당해 보인다. 2 는 영위하는 사업을 생각하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PER 또한 거의 30~35에 육박하는데 이정도 PER 를 설명하기엔 실적이 부족하다.
대북철도에 얼마만큼의 수주를 받는 걸 예상 해야 저 가격이 나올까? 당사 매출이익률은 10%정도고, 영업이익률은 4.5% 정도이다. 그러면 대북 사업을 통해서 1000억은 벌어야 하는데, 그정도 벌려면 총 2조2천억의 매출이 필요하고, 5년간 사업을 한다고 해도 매년 4500억원씩 추가 매출이 일어나야 한다. 근데 당사의 연 매출은 4600억이다. 그럼 갑자기 매출 1조가 되어서 5년동안 쿵짝쿵짝 해야 수지가 맞는다는 이야긴데, 좀 힘들지 않을까. 보수적인 가치측정으로는 당사의 시총이 과도한 면이 있다.
게다가 영업이익으로 계산한 필요 매출액이 2조2천억이고, 매출액순이익률인 2.8% 로 계산하면 3조5천억에 육박한다. 이정도가 되면 지나친 낙관주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는 촛불같아서, 어디로 흔들릴지 모른다.덧붙여 이제 코모디티 상승사이클이 6개월 이상 진행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1년정도는 원자재들이 강세를 띌 가능성이 높다. 당사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수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분석 코멘트
다음 그림을 보자 ( 위 : 월봉, 아래 : 주봉 )
3개월전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해서 3주정도는 4800 원 위에 있을 확률이 높다. 그 뒤는 모르겠다. 상한가를 한번 치고 더 올라간 상태라 상승압력이 단기간 존재하겠지만 변동성이 커졌으므로 인생 한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진입하면 되겠다. 추세적 상승이 가능했을 수도 있던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인데, 대북 수혜 노이즈 때문에 판단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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