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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화천기공, 000850.KS기업주식분석 2019. 3. 9. 18:04
배당수익률 2.9%, PE 11, PB 0.34, 시가총액 949억, 매출액 2156억, 순이익 127억
ROE 3.18%, ROA 2.59%, GP/A 9.6%, 부채비율 35%, 유동비율 300%, 매출액 영업이익률 5.28%
세줄요약
청산가치가 괜찮은 회사이고, 한국화낙 보유지분만으로도 동사 시가총액에 육박한다.
성장성이 둔화되고 신규 제품 라인업이 답보상태이다. 수출은 증가하지만 원화 약세 및 독일 미국의 제조업경기에 의한 것이다. 내수 수주는 감소하고있다. 스마트머시닝센터를 세계최초로 만들긴 했는데, 잘 팔릴지 모르겠다.
사이클상 동사는 하반기부터 실적향상이 예상은 되지만, 수출경쟁시 경쟁력이 얼만큼인지는 약간 퀘스천 마크다. 다만 조선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기계는 쓸게 못되므로 중저가 라인업으로 한국산이 잘 팔릴 가능성은 있다.
이건 알고가자
화천기공 (이하 "동사") 은 공작기계 (선반, 밀링머신, 머시닝센터, CNC) 만드는 회사로 국내 3개사 (현대위아, 두산공작기계) 가 과점형태를 가져가고 있는데, 사실 공작기계 만드는 자잘한 업체들은 많다. 다만 규모있게 생산하는데가 저 세군데란 이야기고, 독일제나 일본제에 비하면 아직 좀 후달린다. 중국제보단 훨씬 좋다. 공작기계가 뭐하는 물건이냐면 쇠깎는 기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3축,4축, .. 등의 회전축들이 있고 깎는 날을 가져다대면 연필깎이듯이 잘 깎인다. 최근에는 거의 CNC 형태로 CAD 나 CAM 에서 작업한 대로 입력만 해주면 그모양 그대로 깎여져 나온다. CNC 기술은 구 공산권에 수출금지품목이었어서 북한이 몇년전에 CNC 개발하고 자축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그 중요부분중 컨트롤러를 일본에서 거의 수입한다. CNC 가 없으면 그냥 사람이 손으로 재서 금속을 깎는다. 문래동가면 많이 있다. 옜날 장비들은 좀 무서워서 손가락도 가끔 잘리고 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CNC 에서는 손가락잘릴일은 없다.
각 회사별 점유율은 위와같은데, 대개 비스므리하다. 동사는 최근에 점유율이 좀 떨어지긴 했다. 공작기계외에 소재사업부문이 있는데, 소재사업은 별건 아니고 주물사업이다. 주물사업은 그냥 옜날에 거푸집에 쇳물 넣어서 물건 만드는게 주조다. 대장간처럼 쇠 달궈서 망치로 두들겨서 만드는것을 단조라 한다. 이정도는 중학교수업에서 다 배웠을거라고 생각한다. 동사 매출액비율은 공작기계부문이 81.5% , 소재(주물) 부문이 18.5% 정도 된다.
동사는 화천그룹산하에 있으며, 화천기계가 화천기공의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화천기계도 상장되어있으므로 헷갈리지 말자(종목코드 010660) . 화천기계도 뭐 범용공작기계 (CNC 아닌것) 와 그거 써서 자동차부품만들어가지구 현대차에 납품하는 제조회사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영업망은 화천기계에 몰려있다.
공식 홈페이지가 http://www.hwacheon.com/ 여기인데 사이트가 터져있다. 관리가 안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공작기계부문
공작기계라는 것은 "기계를 만드는 기계" 라고 생각하면 되고, 선반, 밀링머신, 보링머신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것은 선반과 밀링머신이라고 보면 된다. 선반은 피작업물이 회전하고 공구가 고정되어 회전하는 피작업물을 회전식으로 깎는 것이고, 밀링머신은 공구가 회전하는 형태다. 따라서 밀링머신이 더 비싸고 제작가능한 형태가 더 다양하다. 이런 공작기계에 자동공구교환장치를 달아서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들면 머시닝센터라고 한다. 아래사진이 동사의 머시닝센터인 SIRIUS-650 인데, 1억4천만원짜리다.
동사 공작기계는 대개 CNC 로, 뭐 CNC 선반 (피절삭체가 회전) , CNC 밀링머신 (공구가 회전). CNC 제작에 가장 중요한 원자재는 Controller set 인데, 전량 일본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엔화 비용이 발생하므로, 엔 강세시 불리하고 엔 약세시 유리한데 , 엔이 약세가 되면 일본 CNC 업체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좀 떨어지니 그냥 별 차이 없다고 보일 것 같지만 일본 기계들은 품질이 좋은대신 절대적인 가격이 비싼 편이라 엔 약세시 경쟁력은 강화되는 편이다. 최근에 엔이 지속적으로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서, 비용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다만 왜 CNC Controller 를 못만드냐면, 이게 자체 데이터 축적이 많이 되어야 가능하다. 결론은 많이 써보고 피드백 받아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량해야 하는데, 일본은 되어있고 우리나라는 안되어있는 것이다. 데이터가 경쟁력인 고부가가치 물건이다. 우리나라같이 소프트웨어에 박한 나라는 개발하기 쉽지 않다. 이게 왜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냐면, 자동화기계는 특성상 자기위치판별이라든지 회전보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서 오차가 계속 발생하게 되는데, 과거 데이터가 없이 이론적인 계산으로만 정밀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뭐 여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며 컨트롤러는 아래처럼 생겼다.
뭐 노트북형태도 있고,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국내개발도 있긴 하지만 대개 일본산을 쓴다. 전세계 CNC 1위는 일본 화낙 (FANUC, Fuji Automation Numerical Control) 인데 테슬라 공장에서 쓰이는 로봇팔이 화낙것이다. 부러운 회사다.
참고로 아래 표가 동사의 공작기계 가격이다. 제일 싼게 4900만원, 제일 비싼게 2억2천만원정도.
가격이 변하질 않는다. 이건 좀 문제. 하지만 2015년 2016년도에 매출이 급락하는데 (2014년 2400억 대비 거의 25% 하락) 주로 중국과 유럽수출에서 수주가 감소했다. 2016년도에는 경기 단기 저점이었고 설비투자가 매우 감소했었다가 2017년도에 다시 살아났으니 말이 된다. 대략 설비투자 사이클이 3년정도 되는데, 각 고점은 2011, 2014, 2017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고 현재는 경기전망이 약간 어두워 설비투자 수요는 감소한 상태라고 생각된다. 이런 전망은 사실 의미가 없긴 하다. 여튼 싸게 살거면 올해나 내년이 좋다는 것. 그렇다 해도 동사의 경쟁력이 다른 경쟁사대비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홈페이지도 터져있고말이지.
매출은 2014년 2450억에서 2015년에 1993억, 2016년에 1740억으로 확 떨어졌다가, 2017년에 2080억 수준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2150억수준으로 증가는 했다. 대표적인 경기선행업종이라서 기업의 설비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2017년 정점 찍고 2018년은 하락, 2019년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신규 제품의 라인업이 좀 부족하다 2015년도 제품라인업과 2018년 제품라인업에 큰 차이도 없고 가격도 차이가 없는것은 문제. 따라서 성장성에는 좀 퀘스천마크가 있으며, 유로화도 약세 엔화도 약세라 해외 경쟁사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게 없어진 상태이다. 예로 2016년도에는 유럽및 중국에 대한 수출이 많이 감소했었다. 내수 또한 전체적인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추세라서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소재산업부문 (주물)
주물은 정밀주조부품같은걸 일본 화낙에 거의 납품한다. 금액도 별로 크지 않고 딱히 대단한 부문도 아니라서 그냥 무시한다. 동사는 정밀주조가 가능해서 다른 소규모업체들에 비하면 주물 기술력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물은 주물이라 고부가가치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창업자는 권영열 회장으로 서암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서암은 회장의 아버지가 받은 아호이다. 권영열 회장은 나름 한국 기계전문 업계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고, 화천그룹으로 기계공업쪽의 밸류체인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이쪽은 광주쪽의 기업인데 어처구니없게도 김무성 테마주로 언급된 적이 있다.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인데, 권영열회장은 46년생이고 김무성은 51년생이라 학교에서 만났을 확률도 없는데 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2018년에는 올해의 금형인 상을 수상했다. 회장님은 1977년 수치제어선반, 1983년 CNC 밀링머신, 1985년 NCTC 밀링머신, 1987년 수평형 머시닝센터를 국내최초로 개발하신 분이다. 대단하신 분이다. 미스터 공작왕이랄까. 여튼 다른데 안보고 한우물만 수십년을 파 일가를 이루었다. 딱히 외부에 문제가 된 것도 없고, 자녀들에게 지분상속관련 이상한 거래 할 여지도 별로 없다. 내부거래도 깨끗한 편이고. 물론 안보이게 숙덕숙덕 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딱히 문제가 된 것도 없고, 나쁜 이미지는 없다.
재무사항 및리스크
자산가치는 괜찮다. NCAV 만 819억이고, 비유동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이 884억인데 할인율을 50%라고 해도 현금화가능액이 1200억대다. 현재 시가총액 950억보다 250억이 더 많다. 2017년대비 재고자산이 20%정도 증가한 상태인데, 이를 통해 2019년도에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한국화낙의 지분인데, 그 지분값이다. 그런데 이 지분은 한국화낙에 영업을 안하는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해서 매각가능한 물건은 아니지만 청산할때는 비교적 높은 값으로 매각할 수 있는데, 한국화낙이 일본 화낙의 한국 영업조직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화낙은 무지막지한 일본 기계공업의 신적인 회사라고 봐도 된다.
재고자산이 16퍼센트정도 증가해있는데, 이게 만들어놨는데 안팔린건지 잘팔릴것같아서 미리만들어놓은건지 모르겠다. 다만 2018년도에는 내수부진, 수출호조여서 약 4%정도의 수출이 증가했고, 2018년초 대비 3~4% 절하된 원화 덕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미국 및 독일로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사이클 상 2019년중반 이후 설비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 다만 국내 제조업이 똥망이 되어가고 있어서 내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
판관비의경우에 전기대비 12% 증가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급여증가분이다. 신규채용이 있어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다 이 부분은. 연구개발비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의 1.87% 수준이다. 2016년도에는 3.29% 수준이었고 금액자체도 30% 이상 감액되었는데, 연구개발을 크게 안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잡담
자산가치만으로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높은 배당성향과 낮은 연구개발비는 기업의 향후 성장성에 큰 퀘스천마크를 보여준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능력은 전적으로 일본에서 수입 (아마 화낙제품이 아닐까 하는데) 하는 형태라 실질적으로는 일본 CNC 의 하청업 같은 느낌마저 준다. 창업자 권영열회장이 1946년생으로 73세이고, 두 아들 (권형석 (1973년생), 권형도 (1977년생)) 에 대한 상속작업이 시작도 안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장사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언론노출도 적은 편이고, 사용자 편의성에 노력을 많이 하는 회사인 것으로 평가받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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