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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동일산업, 004890.KS기업주식분석 2019. 3. 10. 13:45
PE 10, PB 0.36, 시가배당율 2.91%, 시가총액 1416억, 매출액 3910억, 영업이익 173억, 순이익 157억. ROE 4.47%, ROA 3.88% GP/A 8%, PSR 0.36, PCR 57.8 , 부채비율 15.4%
세줄요약
자산가치가 매우 높은반면 밸류트랩에 걸리기 딱좋은 구조로 생겨먹었다.
경기민감업종이지만 최근 철강업이 약간 반전의 기운이 느껴진다.
후계구도가 애매하다.
이건 알고가자
동일산업 (이하 "동사") 은 봉강/마봉강/선재/콘크리트용봉강 등을 만드는 철강가공회사이다. 사업부문은 봉강부문, 합금철부문, 주조사업부가 있는데, 봉강부문이 매출의 54%, 영업익의 21% 를 차지하고 합금철부문이 매출의 35%, 영업익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주조부문은 11%정도 되는데 그렇게 영향은 없다. 내수비중이 90%정도 되는데 수출비중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으나, 갈길은 먼 것 같다. 합금철 주 고객은 포스코, 현대제철같은 일관제철사업체고, 주조사업부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주 고객이다.
전체적으로 동사는 꽤 일관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데, 향후에 자동차부품업 등에 진출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한화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들이 어느샌가 가치주(?) 들이 되어버린 상태인데, 이럴 때 풍부한 유동성 (동사는 유동자산이 더럽게 많다) 으로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018년 11월에 인수결정을 했는데, 회사는 "에이치오토모티브" (가칭) 이다. 가칭인 이유는 2019년 2월경에 한화에서 물적분할로 사업부를 독립시킨 후 매각하기 때문이다. 매입가격은 370억원인데, 한화에서 분할된 사업부문의 대차대조표는 아래와 같다. 자본총계가 363억짜린데, 이 사업부문 전체를 370억에 넘겼으니 사실 꽁으로 먹은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자동차부품경기가 너무 안좋다보니, 권리금 안받고 넘긴거라고 보면 된다. 동사가 영업만 잘하면 꽤 커질 수 있으리라 본다. 분할은 2월 1일자로 끝났다. 분할 예정인 자동차부품사업부는 자동차 동력전달장치에 들어가는 스틸 부품을 생산하던 곳이라 동사와 연계성이 어느정도 있다.
이 자동차 사업부가 만들던 제품은 등속조인트 (CVJ) 의 외부커버인데 다음과 같이 생겼다.
저거 뭐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자동차의 구동축 바퀴에는 거의 대부분 CV Joint 가 달려나온다. 바퀴가 방향이 틀어져도 동력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일체형 차축으로 대충 싸게 만드는 자동차들 외엔 다 달려있다. 주로 전륜은 앞쪽에 CVJ 가 달려있고 후륜은 뒤쪽에 달려있다. 조향축인 전륜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서스펜션이 일체형이 아니라도 달아야하고, 암튼 뭐 웬만한 차에는 다 달려있다. 그리고 저 구멍 사이로 볼베어링들이 들어가게 된다. 그 밖을 부트라고 고무튜브로 감싸고 그 안에 구리스를 쭉 집어넣는다. 대개 저 조인트가 망가지는 것 보다는 부트가 찢어져서 윤활이 안되고 그렇게 좀 더 타다보면 저 CVJ 가 망가져서 교체해야한다. 오래된차들이 주로 교체한다. 여튼 자동차 생산시에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구동축 부품이다. 아래 그림이 등속조인트 (CVJ, Constant Velocity Joint) 이고 위의 부품은 아래 그림에서 고무커버 (연결부분) 안에 들어간다.
기존 거래처는 현대위아, 한국델파이, Nexteer 등인데 저 회사들이 다 자동차부품회사다. 다만 인수한 회사가 영업이익이 얼마나 나는 회사인지를 모르겠다.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5572726619405720&mediaCodeNo=257 한화 언플인데, 에이치오토모티브 분할기사를 내면서 책임경영하겠댄다. 비슷한 날짜에 동일산업에는 타법인출자 공시가 떴는데. 뭐하자는 플레이인지 원. 구리구리하다. 한화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 자동차부품업체를 마구 인수했었는데, 막상 실적이 안나오니 그냥 정리해버리는 듯 하다. 가격부터가 자본금만 받고 파는게...
암튼 한화한테서 뭐 사면 싸게 살 수 있기는 하다. 하도 벌려놨다가 말아먹은게 많아서. 한화는 자동차 첨단소재를 한화첨단소재에서 계속 진행하는 것 같긴 하다. 뭐가 이렇게 불투명해.
봉강부문
봉강이 어떻게 생긴거냐면, 그냥 쇠막대기다. 아래 맨 왼쪽 처럼 생겼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마봉강이라고 하는데, 봉강은 열간압연 방식으로, 마봉강은 냉간압연식으로 만들어진다. 맨 오른쪽은 선재인데, 열간압연으로 생산되어 냉간압조용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제품은 위와 같고, 열간압연과 냉간압연의 차이점은 뜨겁게 달궈서 압력을 가해 만들면 열간압연이고, 저온에서 압력만 가해서 만들면 냉간압연인데, 열간압연의 경우에는 열을 가하므로 가공에 들어가는 동력이 적은 대신 표면이 거칠고, 또한 얇거나 가느다란 형태로 만드는게 힘들다. 반면에 냉간압연은 들어가는 동력은 많은 대신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표면도 말끔하게 할 수 있어서 부가가치가 좀 더 높다. 기본적으로 저런 봉강류는 자동차나 조선업에서 샤프트나 기어등 부품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좀 힘 덜 들이고 열간압연 한 다음에 표면작업 하면 안되나? 그래서 준비했다. 필링바 (왼쪽). 오른쪽은 철근인데 유식한 말로 철근콘크리트용봉강이라 한다. 철근은 건설현장에서주로 사용되는 물건이다.
위에서 보듯이 대표적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등 좀 중후장대한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에 초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최근 4년간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하락하긴 했지만 회사 자체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은 3~5%정도 상승하고 있는데, 국제 철광석 시세가 올라가는 추세라 향후에 매출액 자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래는 국제 철광석 시세인데 최근에 급등했다가 잠깐 주춤하고 있다. 급등세는 사실 세계 메이저 광산업체인 Vale 의 광산폐쇄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단기적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당시에 경쟁사인 Rio Tinto 같은 회사 주가가 올랐다. Vale 는 폭락하고.
여튼 동사의 주가는 철광석 시세와 같이가는 면이 있다.
합금철부문
대개 규소,망가니즈 (Si, Mn) 합금들인데 이 원소들이 주로 어디 쓰이냐면 제강공정중에 탈산작업에 들어간다. 규소나 망가니즈 (표준어가 망간에서 망가니즈로 바뀌었다, 검색하기도 애매하게스리) 외에 알루미늄도 탈산제로 쓰이는데, 알루미늄 탈산제는 피제이메탈에서 만든다. 탈산제라는 것은 전기로에서는 쓸데가 없으므로 일관제철소인 포스코나 현대제철외에는 수요처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말이 합금이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합금은 아니다.
탈산제 외에도 마그네슘 페로 실리콘 (MgFeSi) 의 경우에는 주철 (Ductile Iron) 제조에 들어가는데, 동사의 주조사업을 생각해보면 이게 곁다리인지 주조부문이 곁다리인지 암튼 둘중에 하나다. 여튼 제강공정중에 철 특성이나 비용면에서 이러한 합금철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체 제품으로도 부가가치가 꽤 높은데, 페로실리콘의 경우에 전기전도가 순수철보다 높아서 에너지손실이 적어야 하는 변압기나 모터등의 제작에 사용되게 된다. 뭐 덤으로 실리콘이 내식성을 높여주어서 부식도 잘 안된다. 실리콘이나 망가니즈는 애시당초 탈산제로 사용되는 것을 기억하자. 문제는 페로실리콘 최대 생산국이 중국 (전세계 66%) , 러시아 (14%) 정도이다. 대개 개도국에서 생산하는데, 웃기게도 세계 6위는 또 노르웨이다. 여튼 영업이익률이 합금철 부문이 높은 편이라 철강시장이 다시 활황시에는 꽤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사실 페로실리콘계의 신기술은 페로실리콘 알루미늄인데,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무게가 확 줄어버린다. 동사의 제품라인업에는 없다.
주조부문
주조부문은 매출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또 정밀주조는 기술력이 꽤 필요하기도 하다. 주로 만드는 것은 중공업 장비 부품들인데, 아래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동그라미 친 데들을 보면 뭘 만드는지 대충 감이 잡힐텐데, 뭐 그렇게 대단한거 만드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저 동그라미 친 부분 (운동부분) 은 특히 품질이 중요한 부분들이다. 나머지야 대충 강성만 맞춰서 찍어내면 되지만, 저런 부분들은 은근 품질이 떨어지면 대형사고가 나는 부분들이다. 팔다리 멀쩡해도 관절하나 나가면 아무것도 못움직이지 않나. 그림에서 보다시피 중장비용이라 중장비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납품한다.
생산능력
생산능력은 아래와 같다. 2018년 (53기) 에 오히려 전기보다 생산능력들이 다 떨어졌는데, 왜이러는 걸까요.
주요 제품 가격추이는 다음과 같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거의 10%정도 올랐는데, 음 매출은 3% 늘었는데 뭥미. 아래는 주요 원자재값이다.
원자재도 비슷하게 올랐다. 빌렛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상대적으로 선재용 Wire Rod 가격은 정체상태. 망가니즈는 원체 계속 올라제끼니까. 고철가격 추이도 상승세로 보인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동사의 회장은 오순택 회장 (1946년생) 이고 후계자는 대표이사 오승민 (1974년생) 씨다. 특이하게도 오순택회장의 동생 인 오유인씨는 제일연마 , 오길봉씨는 동일금속의 상장사 오너이기도 하다. 시총은 큰형네가 제일 크다. 동사 주주중에 동일금속지분도 있고, 동일금속 대주주중에 오순택회장도 들어있다.
원래 창업자는 회장님들의 선친인 오일룡사장의 제일연마공업으로 시작한거라 완전히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아니다. 셋째 오길봉사장도 사실 동일산업에 있다가 주강분야 떼어서 독립시켜준 것이다. 그래서 동일금속에 오순택회장 지분이 많은 것이기도 하다.
회장님은 저렇게 생기셨다. 장학재단도 운영하고 매년 기부도 1억정도씩 하신다. 물론 사업의 고향 포항에 주로 기부한다.
후계자인 오승민대표는 위 사진 맨 왼쪽에 있다. 현재도 DGB 사회공헌재단 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동사의 후계자인 오승민대표 지분율이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회장님 나이가 있어서 조만간 승계작업을 해야하는데 승계관련해서 뭐가 전혀 안나오고있다.
최근에 오히려 동사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디씨엠으로 코스피 상장업체다. 대표이사는 정연택씨고 여기도 증여문제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는 하는데, 뭐하려고 사는건지 모르겠다. DCM 은 라미네이트 강판이라고, 일반강판위에 필름을 붙여서 색깔도 내고 뭐 그러는데다. 냉장고에 예술품을 입혔다! 라고 하면 DCM 의 라미네이트강판을 사용한 것이다. 나름 건실하고 괜찮은 회사다. 이 회사는 2015년에도 동일산업 주식을 사모았는데, 2015년 11월에 동일산업 주가가 매우 낮았었을 때 사둔 것이다. 거의 저점때였는데. 대단.
여튼 지분구조가 복잡해보이기는 하는데, 사실상 별로 복잡할 게 없다. 형제는 남이다. 다만 동일산업 승계는 해야하는데, 옥상옥구조밖에 딱히 생각이 안나는게 문제. 근데 옥상옥 하기에도 뭐랄까 시간이 촉박한 느낌. 팔아버리기에는 현금성자산이 너무 많고. 궁금하네 어떻게 할지.
재무사항 및리스크
재무적으로는 안전하다. NCAV 가 2830억정도로 동사 시가총액의 2배정도 되고 (벤자민 그레이엄이 좋아합니다~ ), 부채비율이 15.4% 정도인데, 사실상 차입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중인데, 돈좀 써서 회사좀 키우지 좀. 동사 제품이야 재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제품이 썩거나 유행이 지나는 물건들은 아니다. 그리고 재고가 2018년말 기준으로 전기대비 40% 정도 늘어나있는 상태라서, 철강경기 전망을 좋게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사 재고자산이 784억이고 매출채권이 564억인데, 두개만 합쳐도 동사 시가총액이 나온다. 이에 비해 부채는 540억정도라서 단기적으로는 부도가 날래야 날 수가 없는 구조다. 게다가 부채중에 187억정도만 매입채무이고, 나머지는 미지급금류라서 악성은 아니다. 뭔가 일어날 일이 없을 것같아서 지루하다.
잡담
전반적으로 경기는 위축되어 있지만, 2019년도부터 정부주도 토목건설이 좀 일어날 것이고, 조선은 실적향상이 좀 있는 편이라 동사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존의 사업구성만으로는 크게 성장하기는 힘든 상태라, 그 때문에 한화로부터 자동차부품사업을 인수하려고 하는 이유다.
동사는 여튼 경기민감업종이라 세계경기 후퇴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지만, 철광석 가격이 단기저점을 통과한 모양새라서 철강업종의 밸류에이션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이다. 사업다각화로 자동차부품업을 시작해서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사실 자동차부품업 자산규모 자체도 동사 전체 자산의 10%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대박의 꿈을 낼 수는 없다. 그래도 어느정도 매출에 기여를 하면서 성장성을 키워갈 수는 있으리라 본다.
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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