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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한글과 컴퓨터 , HANCOM INC. , 030520.KQ기업주식분석 2018. 5. 6. 17:39
세줄요약
소프트웨어 업체지만 정부사업을 주로 한다.
경영은 건실하게 하는 편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얼핏 보면 비현실적인 꿈으로 보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건 알고가자
한글과컴퓨터 (이하 '당사') 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이고, 역사가 유구하다. 원래 이찬진씨가 서울대 기계공학과 재학시절에 NC소프트 김택진씨 외 2인과 만들었었는데, 이게 가히 혁명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국 표준 워드프로세서가 되었다. 이전에는 보석글이니 그외 이상야릇한 PC 용 워드프로세서들이 있었는데 한글에 비하면 그냥 쓰레기에 가깝다. 나름 돈받고 팔던것들이었음에도 공짜인 한글워드보다 훨씬 별로였으니까. 여튼 그리하여 이찬진창업자는 창업을 하고 나름 승승장구하게된다. 김희애씨랑 결혼도 하고.
여튼 그 이후에는 사업이 좀 기울고, 이찬진씨도 물러났지만 아직 한글워드프로세서는 국가기관에서는 모두 사용하고 있다. 정부기관 문서들이 모두 한글워드로만 제공되니, MS오피스를 쓰는 (대개는 불법복제) 보통 사람들이 가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국가단위에서 자국의 워드프로세서가 있던 나라가 별로 없던 시절도 있었고, 암튼 이찬진씨는 안철수씨와 함께 한국의 대표 소프트웨어 개발자 겸 사업가였다.
이후에 메디슨 회장, 웨스트에베뉴, 티티엠, 넥스젠캐피탈, 서울시스템에 차례로 인수되고 회사가 망조가 들다가, 프라임그룹에 인수되었다. 그런데 프라임그룹이 뭐 좀 의뭉스러운 그룹이어서 여차 또 경영난에 빠지고, 2009년에 삼보컴퓨터 컨소시엄, 그 후 소프트포럼이 인수했다. 사실 프라임그룹 때 회사가 많이 정상화되어 돈도 좀 벌었었다. 소프트포럼은 컴퓨터 보안업체인데, 보안업체는 그냥 돌려만 두고 있는 것 같고, 사실 이 소프트포럼 김상철 사장이 핵심이고, 그 뒤에 김상철 사장의 부인인 김정실회장이 있다. 임원진및 주요주주 세션에서 더 다루겠다. 여튼 2010년도에 670억원정도 시총에 인수한 소프트포럼은 7년이 지난 지금 약 3600억원짜리 회사의 주인이 되어있다. 인수당시에는 '대체 그걸 왜 인수하나' 라고 떠들었었는데, 나름 대박이었던 것. 한때는 시총이 6천억까지도 갔었으니... 마이다스의 손인가. 참고로 소프트포럼은 한컴시큐어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한컴시큐어는 PKI (공개키기반 보안알고리즘) 보안업체인데, PKI 라는게 뭐 사실 어느정도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다. 공개키알고리즘 자체는 간단하지만.
당사의 주요 제품은 한컴오피스인데, 그중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건 당연히 아래한글이다. 그 외에 이미지편집 툴인 이지포토, 그리고 리눅스기반 운영체제를 개발해 공급하고는 있다만 인지도는 별로 없다. 마케팅을 독특하게 하는 편인데, 뭐 하드에 한컴오피스를 깔아 판다든지 한다. 그 외 씽크프리 서비스를 하는데 이것이 당사 매출의 10%정도까지 성장은 했다. 간단히 말하면 구글독스랑 비슷한 클라우드 오피스 소프트웨어인데, 당사의 주고객인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에서 사용하게 만들어놨고 MS 오피스 파일과 호환성을 두어서 공략하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맞아 보이기는 한다. 다만 영업을 글로벌기업에 비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 싶다. 사업흐름 자체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들의 흐름에 맞추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할건 다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보호복이나 마스크등 개인보호장비를 만들어 파는데, 기존에 수입제품들을 국산화해서 국내 개인보호장비분야에서 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뭐 방독면도 만들어서 군대에 납품도 하고 있는 군납품업체다. 아... 좀 뜬금없지만 돈은 벌고 있다니 넘어가도록 한다. 개인보호장비 매출액은 2017년도 240억원정도 되고, 전체 매출의 18%정도이다. 소프트웨어부문 매출은 1100억정도된다. 총매출은 1340억원정도. 전기대비 30%정도 증가했고, 2015년 대비 2016년 매출성장도 20%정도 된다. 2년간 매출 50%상승이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주목할만 하다. 클라우드 펀딩등의 신사업 매출도 2017년에 240억정도 나와주었는데,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는 병신짓만 안하면 매출이 계속 상승만 하기 마련이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액대비 16퍼센트정도 되는데, 이 비율은 2015년 24%, 2016년 21% 정도에서 하락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인건비등의 주요 개발비는 오히려 상승했고, 기타비용이나 감가상각, 위탁비용등이 감소해서 연구개발비가 작아진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뭐 당사의 최근 주가흐름은 아래와 같다. 왔다리갔다리 한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대주주 한컴시큐어는 원래 소프트포럼으로, 김상철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인데 . 매출 160억, 영업익 1억정도 되는 회사다. 그냥 지주회사로서의 존재 외에는 별로 없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김상철대표 자체도 인수합병전문가에 더 가깝다. 김상철대표는 1953년생으로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다니다가 IMF 때 기업을 인수해서 사업가로 변신한 사람이고 이거저거 인수해서 사업을 키워왔었다. 당사에대한 김상철씨 본인 지분은 1.7퍼센트정도이고 , 한컴시큐어가 13.5%, 김정실씨가 7.4% 정도 소유하고 있다. 아래 사진이 김상철회장이다. 자면서 꿈꾸다 왔는지 머리가 부시시하다.
김정실씨는 미국에 자일랜창업자 스티브 김의 부인이었는데 (공동창업자겠지) , 어려운시절에 스티브 김과 네트웍장비를 같이 개발하고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알카텔에 매각한 인물이다. 뭐 조단위로 돈을 벌었었는데, 남편인 스티브김씨가 돈벌고나니 바람이 나서 97년에 이혼하고 한국에 와 2005년에 김상철대표와 결혼한다. 개인적으로 활발히 투자활동도 하고, 복지사업도 알게모르게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브김회장보다 김정실회장이 훨씬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젊은 것 같다. 2010년 한컴 인수시에도 알아본 적이 있는데, 의지력이 상당히 강한 느낌을 받았었다. 물론 지금 한컴은 김상철회장이 운영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두 사람이 잘 만난 것 같다. 그냥 이건 개인적인 농담이다.
뭐 딱히 문제될만한 임원진은 없다. 경영자체를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다. 다른 잡질 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도 꽤 들었음에도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기타주주로는 국민연금이 7%, KB 자산운용 9.16% 가 있는데, 특수관계인 27.4% 와 합치면 44% 정도 된다. 시가배당을 2%정도 하는데, 기관이나 주요주주들 특성상 배당성향이 높게 갈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메모
당사 매출액은 1340억, 매년 20~30% 성장중이다.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150억정도 증가했는데, 신규사업 (클라우드) 런칭때문에 늘어난것으로 보인다. 영업익은 322억으로 전기대비 10퍼센트 남짓 늘어났다. 순이익은 전기 152억에서 203억으로 30퍼센트정도 늘었는데, 실질적으로는 법인세 비용이 50억 줄어서 늘어나보이는 것이고, 법인세 차감전 순익은 250억원으로 전기대비 같으며, 전전기보다는 50억정도 오히려 줄었다. 이는 금융수익 감소와 판관비 증가 때문인데, 여러가지로 보았을 때 기업이익은 정체상태로 생각된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중이긴 한데,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는 듯 하다.
당사는 소프트웨어업체인데 사실 정부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정보보안 및 방위사업경험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정부주도 사업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으로 보인다. 국내 소프트웨어회사로서는 적절한 생각이라고 보여진다. 클라우드나 IoT 는 일단 물주하나 잡고봐야한다. 미국처럼 다양한 수요가 규모있게 있는 시장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자체도 정부가 한컴오피스로 단일화 했고, 정부에서 수요가 있는 하드웨어 위주의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날 수는 있다. 사실 타 소프트웨어업체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소프트웨어에 바로 연동되는 하드웨어인데다가, 하드웨어들 자체도 공급처가 제한되어있는 품목들이라 그렇다. 그렇다고 해외제품과 가격경쟁으로 수입해다가 정부에서 쓸 수 있는 물건들도 아닌 일종의 전략비품들이 많다. 당사의 운영체제 개발도 사실 국방부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중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OS 를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물론 커널만 리눅스지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가 미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MS 윈도우를 쓰는것도 웃기는 일이고. 기간소프트웨어, 보안, 보안하드웨어. 창작소설 하나 나오는 그림이다.
이런저런 모든 상황을 정리해보면, 한컴은 대정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인 대상의 서비스는 클라우드서비스로 가고, 대정부 사업은 SW/HW 융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소설이다. 믿거나 말거나.
재무사항
당기에 현금이 늘었는데, 뭐 단기차입금이 400억정도 늘었다. 채권자는 KB증권, NH증권인데, 각각 200억원씩 4.6%로 '투자자금' 명목으로 차입했다. 뭘 의미할까? 기업인수용 자금일까? 만기일이 2018년 4월 30일로 글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상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도에 전환사채로 1000억원정도 발행했고, 이자율은 1.5~2% 수준이고 상환전환우선주도 7년만기로 400억정도 발행했는데 이자율은 2%이다. 전환가액은 18500원 (이자율 1.5분 600억) 과 40702원 (이자율 2퍼센트인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분 800억원) 인데, 2년 또는 5년 뒤 (2019년, 2023년) 부터 조기상환권 (채권자 풋옵션) 이 걸려 있다.
따라서 당기에 자산부채가 급증했는데, 전기 2286억에서 5316억으로 3천억 늘었다. 전환사채, 우선전환상환주의 경우에는 사실상의 증자에 가까운데, 이 중에 부채가 2600억 증가했다. 끌어들일 수 있는 모든 돈을 다 끌어들인 수준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 돈을 어따썼나. 무형자산이 2천억원가까이 증가했다. 유형자산은 680억 증가했다. 나머지는 이익잉여금이고. 그럼 무형자산은 대체 뭐길래 2천억을 쏟아부은걸까. 자회사 영업권에대해 1268억을 산정한 것인데, 주식회사 산청 이라는 회사 인수로 인해 계상된 것이다. 그외 산청관련 총 취득금액이 1964억이다.
산청은 뭐하는 회사인가? 당사의 개인보호장비 제조판매업체이다. 비상장회사고, 자산규모는 1109억, 부채비율은 30%정도 된다. 매출은 1002억정도이고, 매출이익률은 30%선, 영업이익은 200~300억 수준, 순익은 160~250억에서 왔다갔다 한다. 1971년에 소방용 방화복, 방열복 등의 제조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는 산청기업사가 모태이며, 본사는 용인에 있다. 2017년에 한컴세이프티가 100% 지분을 취득했다. 이 회사의 독특한 점은 농협에서 빌린 100억원정도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이 0.5% 라는 것이다. 방위사업이라 특혜를 받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차입금이 그다지 많은 회사는 아니지만, 저런 차입조건은 매력적인 것 같다. 인수가액은 2650억원정도이고, 대략 차입금증가규모와 맞다. 전환사채와 우선전환상환주를 발행해 증권사가 인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수이유는 시너지효과라는 뻔한 소리인데, 한컴의 소프트웨어와 산청의 하드웨어를 연결하자는 것인가. 나는 머리가 나빠서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클라우드 IoT 호흡기나 방독면, 흠 나오면 대박일지도. 산청의 대표이사는 이름이 이수역이다. 서울시민은 외우기 편할것 같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크게 비싸게 주고 산 기업은 아니다. 여튼 산청은 방위사업청이나 소방청에 거의 독점에 가깝게 물품을 납품하는 회사라 돈 잘 되는 기업인데 왜 팔았을까? 아래 사진에서 맨 앞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창업주 김종기회장인데 나이가 78세이다. 산청을 47년간 경영했고, 회사이름은 회장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에서 따온 것으로 생각된다. 90년대에 산청군에 앰뷸런스 한대를 기증했었던 적이 있다. 뭐 그외에 고액기부자들 들어가는 아너소사이어티에 2014년에 가입되었다. 뭐 매각이유는 김종기회장이 은퇴하고 싶은데 마땅히 승계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경영계획을 더 잘 써냈지만 인수가는 좀 더 낮았던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던 것 같다.
내가 사장이라면
계속 꿈을 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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