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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 정다운 , JUNGDAWN Co., Ltd. , 208140.KQ기업주식분석 2018. 5. 6. 17:39
세줄요약
이상한 특허를 1~2년마다 내서 사업다각화 언플하고 무위한다.
오리값 떨어지면 좆된다. 오리가공업체가 아니라 오리 그 자체다.
지배그룹 후계자가 애매하다.
이건 알고가자
정다운은 오리고기 회사다. 종오리, 육용오리 사육이 주 사업으로 하는 제이디팜이라는 자회사에서 오리를 받아 오리고기로 가공한다. 종오리는 알 낳는 오리이고, 육용오리는 알에서 나온 오리를 30~45일정도 키워서 도압 (오리를 도축하는 것을 도압이라고 한다) 하여 가공해 판매한다. 닭고기에 하림이 있다면 오리고기에는 정다운이 있는건가. 결국 정다운은 오리고기 가공, 저장처리회사이고 부수적으로 오리털을 생산해 1차 가공 (도압시 털에 묻은 피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도) 하여 해외에 대개 수출한다. 오리털 수출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다시 2차 가공하고, 2차가공물로 우리가 흔히 입는 오리털 옷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오리털을 유식한 말로 오리 원모라고 한다.
당사는 전남 나주에 있는 화정부화장으로 시작되었고, 1998년에 우모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IMF 이후 등산객이 급증하고 아웃도어시장이 팽창하여 오리털사업은 꽤 잘 되었다. 오리고기도 뭐 나쁘지 않고. 오리고기 가공이라는게 닭보다는 약간 까다롭다고 한다. 그래서 공장수준에서 도압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이런 시장을 잘 찾기는 했다. 그리고 2015년말에 이지바이오라는 사료회사에 합병되었다. 이지바이오는 후술하겠지만 동물성 사료를 만들어 파는 회사로 돈은 꽤 잘 번다. 당사를 인수한 배경에도 오리고기 부산물을 이용한 사료에 관심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이는 사실 2017년 7월에 당사가 취득한 특허권이 "오리고기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이를 함유하는 사료첨가제 조성물" 이라는 점에서 좀 더 확실하다고 본다. 새로운 동물성 사료원료가 양산되면, 이지바이오에 납품하는 사료용 오리부산물의 판매는 완전히 새로운 판매채널이 된다. 하지만 경제성이 있는지, 양산은 언제쯤 가능한 것인지는 현재로서 알려진 바가 없다.
오리고기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면, 오리고기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편이지만, 불포화지방산이 뭐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포화지방산보다 '덜 나쁘다' 가 맞는 말이다. 저열량도 아니다. 구이, 훈제, 수육등으로 먹고 뭐 북경엔 베이징카오야 라든가, 뭐 건강을 챙기는 구미 중산층이상에서 수요가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기있는 고기는 아니다. 중국에서는 인기가 좋은데, 걔들은 지들이 키워서 지들이 알아서 해 먹는다. 따라서 수출은 제한적이라고 보면되고, 이슬람에 팔아먹을 수 있는 고기기는 한데 할랄 인증이 문제다. 할랄인증받고 수출하면 나름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위의 프로세스가 정다운의 오리고기 생산 판매 프로세스인데, 뭐 오리사육은 자회사인 제이디팜에서 하고, 나머지과정을 정다운이 한다고 보면 된다. 오리 도압이라는게 뭐 소나 돼지의 도축과 같은 것이고. 도축하고 나서 고기는 가공해서 유통/판매하고, 털은 거의 수출한다. 2000년대 이전의 오리 도압은 사실 시스템화되어있지 않았는데, 이는 정부주도의 축산계열화사업 지원대상이 2003년까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원대상이 되어 소위 오리공장이 들어서기 좋은 환경이 되었고, 당사도 그에 따라서 성장이 가속화되었고 2016년에 코스닥에 상장하게 된다. 1980년대에 닭고기로 시작된 축산계열화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하림이었고, 뭐 20년쯤 있다가 하림이 엄청커졌으니, 2000년쯤 시작한 정다운은 2020년쯤에 엄청 커질라나? 알수없다. 오리고기 계열화사업은 어느정도 정착이 되어서, 오리고기 유통물량의 80퍼센트정도는 그렇게 계열화된 업체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오리는 얼마나 키워야 될까? 육용오리는 부화후에 39~42일정도 키우면 중량이 3.4킬로 정도가 되고 이 한마리를 도축하면 2킬로그램정도의 고기를 얻게 된다. (오리 신선육의 시세는 2.1킬로그램을 기준으로 한다, 살아있는 오리는 3킬로를 기준으로 하고) 그럼 알낳는 오리는? 이게 웃기는데, 종압병아리를 얻어야 하고 종압병아리는 종란에서 나온다. 종란은 한국오리협회 원종압 (모두의 엄마오리) 에서 생산된 오리알이다. 뭐여튼 대충 종압병아리 (씨암탉같은 오리) 는 6개월정도 자란 뒤에 그 뒤 1년정도간 알을 250개정도 낳고 은퇴한다. 그래도 씨암오리라고 수명이 1년6개월이다. 나머지 오리들은 수명이 50일도 안되는데. 여튼 저런 종압병아리나 육용오리 자체는 자회사인 제이디팜이 담당한다.
당사가 주가가 꽤 오른 이유는 실적때문인데, 2016년에 AI 발생으로 닭고기 공급량이 줄고, 덩달이로 오리가격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다. 매출증가는 오리 출하실적이라기보다, 단가인상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종압병아리 키우는데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AI 발생 후 정신차리고 다시 알낳는 가금류를 키우려면 6개월~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중에는 공급이 당연히 줄어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2017년실적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오리는 폐사시키지도 않았으니, 불쌍한 닭들만 죽어나간 것이지. 전직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여튼 오리가격은 2018년도 전년대비 강세이다. 뭐 말도안되는 기사중에 "오리고기 미세먼지에 효과" 어쩌고 저쩌고 하는 등, 오리고기 띄우려고 마케팅을 많이 하나본데, 전에는 황사용 삼겹살이 인기였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자. 당연히 오리고기와 미세먼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우리몸에 지방이 들어오면 그 지방이 그대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분해되어 혈관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기관지에 있던 미세먼지가 오리기름이든 돼지기름이든에 녹아서 이게 간으로 갔다가 혈관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긴데 (미세먼지를 씻어낸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 그럼 더 안좋은 것 아닌가! 미세먼지가 기관지에만 쌓여있다가, 피로들어간다는건데 더 끔찍하다. 물론 대사과정상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데. 기름이 미세먼지를 씻는다면 그냥 싼 콩기름을 완샷하자. 그리고 책상 먼지 닦을 때 식용유로 닦는 사람 있나. 그렇지만 2016년이후 지금 2년정도가 지나가고 있으므로, 종압병아리등이나 닭 공급은 정상화 되고 있다. 그러므로 닭값이나 오리값도 하향 안정화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AI 이전보다는 오른채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AI 같은거 한번 터지면 망하는 사람들도 꽤 생긴다. 그 망해버린 사업체의 공급량은 대체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좋은시절은 지났다. 작년,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지만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기는 하다만. 당사의 오리 신선육 매출은 2017년기준 490억원정도 되고 총 매출의 60퍼센트에 해당한다. 따라서 당사는 오리 신선육 가격에 매출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수요는 꾸준히 늘고, 가격은 연간 변동률이 상하로 15~25%씩 움직인다. 오리가격이 올라야 되는 회사이고, 오리값이 역대 최고일 때는 그 다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그냥 오리선물 (futures) 라고 생각해도 별 차이 없는 주식이다. 오리 슬라이스나 훈제/허브 등의 재가공식품 라인업이 있지만, 전체매출에서 대략 25% 정도이고, 공산품에 가까운 관계로 제품가격이 웬만하면 소폭씩 오르기만한다. 좋을것 같아보이지만, 오리값이 오르면 가공식품가격의 판매가 조정이 쉽지 않은 관계로 그쪽에서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오리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가공식품쪽에서 이익이 날 수는 있겠지만. 여튼 신선육 가격변동에 대한 일정량의 위험헤지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대형 유통사들이 바보는 아니니까 확신할 수는 없다. 예를들어 오리값이 2015년대비 2017년에 30%정도 상승했지만, 재가공품들 가격은 평균때리면 한 3% 정도 상승했다.반면 2015년대비 2016년에 오리값이 15%정도 하락했을 때, 재가공품 가격은 대략 평균 5%정도 떨어졌다. 결론은 그렇게 헤지가 잘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암튼 당사 매출액은 오리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오리털은 오리의 깃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 뭐 오리 깃털 아래쪽보면 솜털같이 난 것들이 있는데, 이게 오리 가슴,하복부, 날개 밑 등의 약간 예민하고 음습한 곳에 자라는 털이다. 그래서 뭐 오리털이랍시고 오리깃털 넣는건 말이 안되는 것이고, 저 진짜 오리털 (Down) 을 사용하는데 비싸다 이거. 전체 오리깃털중에 10%밖에 없고, 기능상으로는 동일중량대비 가장 따뜻한 방한재이기도 하기때문에. 근데 나같이 가난한사람은 그냥 솜잠바만 입어도 따뜻하다. 물론 오리털점퍼가 겁나 가볍기는 하다. 당사는 암튼 이 Down 을 뽑아서 (플럭킹이라고 한다. 근데 플럭킹이 뽑는다는 뜻이다.) 1차가공을 하는데, 1차가공이라는게 그냥 뭐 털뽑다가 피뭍으면 그거 닦는 정도다. 이후 이걸 중국이나 동남아에 팔아서 2차가공을 한다. 부산물사업이라 2차가공은 안하나보다. 물론 3차가공은 한국에서 한다. 북쪽얼굴이나 뻘건얼굴이나 암튼간에 아웃도어브랜드들이 많은 관계로. 당사의 우모 (오리털) 사업 매출액은 연간 50~60억 수준인데, 매년 증가하는 정도는 국제 우모시세에 따른다. 오리털값은 매년 오른다. 최근까지는 강세였는데 이유는 2014년 중국 AI 때문이다. 뭐 중국 생산량이 다시 회복되면 국제시세는 크게 오를일이 없어보인다. 중국은 어차피 오리를 많이 먹는나라중에 하나다. 페킹닥먹고싶구만.
당사 오리 가공능력은 뭐 도압은 연간 96만마리, 우모는 6500톤, 훈제능력은 2256톤인데 가동률은 도압이 70~85%, 우모가 20~30%, 훈제가 65~85% 사이이다. 2017년 매출은 오리가격상승으로 올랐지만, 도압 가동률은 오히려 86%에서 71%로 줄었다. 숫자만 보면 오리고기가 과연 성장하는 축산업인가 싶다. 숫자는 좋다. 오리값이 올랐으니까. 그리고 2018년 4월 현재도 오리가격은 2017년대비 10%이상 상승했다. 아직 공급량이 달린다는 이야기다.
주가는 실적따라서 잘 간다. 실적이 유지되는것이 핵심인데, 오리값이 중요하다. 수요는 제한되어있고 신선육 수출은 힘들다. 한우가 해외에서 안팔리는 이유랑 같다. 유통망도 없고 딱히 품질메리트도 없는데 가격은 비싸다. 그래서 신사업은? 사업보고서상에는 추진하는 신사업은 없다고 되어 있으나, 근데 사료용 효소 특허는 왜 냈을까. 최대주주 이지바이오가 시켰겠지. 자회사가 특허만 내게 하고 본인들이 그 특허를 쓸 건가. 암튼 동물성사료 관련해서 뭔가 아이디어가 있었기는 한 것 같다. 실제 사업화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여튼 시도는 하고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리부산물로 사료를 만드나 닭으로 사료를 만드나 별 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무슨생각일까 알만한 사람들이?
2015년매출액은 576억이고, 2017년매출액은 802억이다. 오리값은 2015년대비 2017년에 25퍼센트정도 상승했다. 그럼 뭐 대략 2015년매출을 2017년 오리가격으로 계산하면 한 720억정도 된다. 뭐 그럼 사업성장성은 연 5퍼센트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근데 2017년말에 오리가격이나 국제 우모시세는 꽤 높은 편이다. 2014년 중국 AI 와 2016년 한국 AI 는 이제 그 효과가 다 해가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기존 사업방식이 유지된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다. 저정도 주가상승이 설명될만한 실적이 아니다. 뭔가 있어야 한다. 뭔가 있을까 과연? 모기업인 이지바이오가 무슨생각인지가 궁금해진다.
당사 연구개발비는 매출액대비 0. 2%정도로 매년 줄고 있다. 연 1.5억정도씩 연구개발비로 집행하고, 대개는 제조원가로 처리하고 있다. 뭐 그냥 소매용 오리가공식품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1.5억정도면 대략 2명정도 직원이 그냥 이거저거 요리해보면서 맛보는 수준이다. 근데 특허가 걸린다. 효소추출방법을 개발했는데 그런거 추출방법 개발하고 테스트하려면 1.5억가지고는 좀 힘들지 않은 것 아닌가? 건 좀 이상하다. 여튼 당사 생물공학연구소라는 곳은 4명 연구원이 있는데, 1.5억이면 음... 생물학관련 연구원들이 박봉인건 알지만 저건 좀 심하다. 효소추출방법을 제외한 다른 연구개발실적은 대개는 뭐 당사의 가공식품 제품들과 일치한다. 뭐 허브오리라든가 훈제오리라든가. 저정도 개발은 저 연구개발비로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2~3명이 이거저거 만들어 먹어보면서 테스트해도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지막 특허는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지 나쁘거나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말자.
당사는 뭐 레스토랑도 한다. 근데 난 가본적 없다. 그렇게 회사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사업은 아니다.
임원진 및 주요주주
최대주주는 이지바이오로, 당사를 인수 후 2016년에 상장시켰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사실 계열사가 더럽게 많다. 창업자 지원철회장은 서울대에서 동물자원학을 전공하고, 뭐 직접 3년간 농장에서 일하다가 퓨리나코리아에 들어가서 한 10년동안 선진 사료산업을 보고 본인이 축산 사료업체를 차린 것이 그룹의 시작이다. 뭐 이름이 바이오라 어디서 갑툭튀한거같겠지만 업력도 길고 경영도 충실하게 잘 해온 회사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이 지원철 회장이다. 왼쪽은 서울대 총장이랜다. 좀 저딴 사진좀 안찍었음 좋겠다. 격떨어지게스리. 쌍팔년도인가.
이지바이오 그룹 계열사는 뭐 마니커, 동부한냉팜스토리, 등등 상장사 몇개 있고 비상장 몇개 있고 그렇다. 사료업, 축산업, 가금업 (당사가 가금업계열이다) 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적인 그룹의 손익은 돼지, 가금류 가격에 따라 변동한다. 사료사업이 그룹의 캐시카우역할을 하는데 이지바이오의 매출은 1400억정도, 영업익은 220억정도다. 이지바이오 시가총액은 4100억정도다. 그룹에서는 지주회사비스므리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지원철, 지현욱 부자와 성순희씨 (지원철회장 부인) 이 대략 20퍼센트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들 지현욱대표는 78년생으로 서울대건축과 졸업 후 건축으로 미국유학을 갔다가 코넬 MBA 에서 부동산을 전공하는데, 대외적으로는 M&A 전문가라고 소개되고 있다. 본인이 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동산금융과 M&A 는 같은 IBD 긴 하지만 부동산금융이 자산운용 및 관리에 가깝다면 M&A 는 Corporate Advisory 계열이라 크게 상관관계는 없다. 지현욱대표가 이지바이오에 입사하면서 그룹의 M&A 가 빈번해졌는데, 이것에 대한 대외에의 우려를 줄여보려고 엉뚱하게 M&A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지현욱 대표의 경력은 학부졸업후에 워싱턴대학교로 건축석사 하러 갔다와서 간삼건축종합건축사 사무소 (간삼파트너스, 대형 건축사무소다) 에서 건축설계 일을 한 3년하고 한미글로벌에서 또 건축설계일을 조금 (1년) 하다가 걍 코넬 MBA 를 간것같다. 건축사무소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냥 MBA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긴 할거라고 본다. 그래서 건축하고 비슷한 부동산전공을 택한 것 같은데, 후계자가 될 거였으면 Corporate Finance 계열로 했어야하는데, 뭔가 선택이 애매하다.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뭐 MBA 중간에 가는 인턴은 대한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했고, 한국시티은행 모기지 리스크관리팀에서 MA (Management Associate 라고 글로벌은행에서 MBA 출신에게 빠른 승진트랙을 제공하는 거 있다. 근데 뭐 MA 류의 출신들이 대개 그닥 잘 나가지는 않는다 투자은행계에서는. 왜냐고? 밑바닥부터 처절하게 올라오는 정치의 신들이 많아서 그렇다. 대부분 투자은행들이 MA 등의 Graduate Program 들을 포기하는 추세다.). 근데 시티도 MA 트레이닝만 받은 것으로 보인다. MBA 졸업 후에는 AT Kearney 로 갔는데, 뭐 꽤 유명한 컨설팅펌이다. 맥킨지나 BCG 같은 전략펌이기도 한데, 오퍼레이션펌이기도 해서 약간 까리하긴 한데. 걍 맥킨지/BCG 랑 딜로이트/액센츄어 의 중간정도에 위치한 펌이라고 보면 될것같다. 저기서 1년정도 있었다. 뭐 대개 저기 가면 2년내로 나오긴 하더라. 일이 좀 많다. 그리고나서 이지바이오시스템 경영기획실 부실장으로 아버지 회사에 들어간다. 2012년에. 부실장이면 뭐 그냥 일반기업으로 치면 부장급정도 될 것 같다. 실장이 이사정도로 생각되니까. 2012년이면 35세인데, 투자은행이나 전략펌에서 35세면 대충 빠르면 이사/상무, 보통이 부장정도 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뭐 파격적으로 아빠회사에 무임승차한 건 아니다.
뭐 딱히 지현욱대표가 M&A 외에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조용히 기업인수하고, 뭐 사업다각화나 시너지를 내고 싶은 것 같긴 한데, 시너지라는게 사실 허상이다. 뭐 예를 들면 이런거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시니 술집을 차리면 술값도 아끼고 친구들 불러와서 매출도 일어나지 않을까. 그럴듯해 보인다. 근데 친구들만 받아서 장사가 되나? 그리고 친구들도 같은데 계속가면 지겨워서 안온다. 나중엔 말도 나오고. 그게 시너지라는 것의 실체다. MBA 가서 M&A 수업을 들어보면, 백이면 백 교수가 그럴거다. 시너지같은거 얻은 인수합병 기업 거의 없다고. 다만 수직계열화라는 측면에서는 반쯤 성공한 것 같다. 어찌보면 문어발인데, 비슷한 방향으로 문어발이라서 전문성이 유지될 만하고 임원들도 비슷한 계열이다보니 인력수급도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으로는 생각된다. 그렇지만 사업다각화랍시고 당사에서 오리에서 콜라겐 추출해서 화장품업을 한다든가, 사료업계와의 시너지를 암시(만) 하는 특허취득이라든가 하는 것은 좀 억지같아 보인다.
지원철회장이 걱정이 많은지, 아직도 본인이 여러군데 사내이사를 하고 있고, 하드한 축산가공업체 사장단은 따로 임명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당사 대표이사 김선철씨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원철회장 가신같은 사람인데, 뭐 여기저기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창업멤버에 가까운 사람이라 능력면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철회장도 축산업이 아들에게 절대 만만한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 지배구조만 아들에게 신경 써주고 경영은 5~10년간은 가신들에 맡길 것 같다. 건축하고 부동산만 10년을 했는데, 축산업은 좀 아닌거 아닌가. 그리고 지원철회장도 아직 60대중반이다. 팔팔하다 아직. 지현욱대표의 이력에서 보듯이, 3년이상 했던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사회에 나갈 때 큰 칼차고 나가고싶다' 라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력이다. 일단 석사하고 취업, 그리고 이직후 업계 실망 후 MBA 로 전향, 금융계로 진출했는데 리스크관리팀이라니! 패스. 그리고 2012년, 아버지가 아직 60도 안되었을 때 회사로 들어갔다. 드디어 큰칼 찼다. 근데 원래부터 큰칼(아버지) 차고 있었다는 것이 함정.
주관적 (객관적이 아님을 유의) 으로 봤을 때, 아버지는 업계의 완벽한 전문가다. 전공도 맞고, 서울대 큰칼차고 목장경영하면서 소똥치우고, 그리고 글로벌 사료기업에 가서 10년만에 본부장 하고 나와서 창업해서 큰 회사 만든데다가, 같이 30년씩 일한 가신들이 있다. 이아저씨는 축산업계의 최고 엘리트이자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대적할수가없다. 지원철 회장이 계속 경영을 한다면 당사도 그냥 묻지 않고 사겠다 나는. 근데 후계자가 에러다. 거기다 후계구도 만들어놓고 회사를 너무 확장했다. 실패한건 아니지만, 유지하기 쉽지 않으리라 본다.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알겠지만. 지현욱대표는 조용히 일만 무지하게 하는 사람이든가, 그냥 똑똑하고 나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든가인것 같다. 자칭 타칭 M&A 전문가에, 그룹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인터뷰나 사진한장을 찾을 수가 없다. 그정도되면 인터뷰는 그냥 손가락 까딱하나 하면 알아서 써주는 기자들이 널려있을텐데. 그리고 M&A 를 많이 하다보면 당연히 여기저기서 인터뷰요청이 올 텐데, 하나도 없다는 건 "할말도 없는데 얼굴팔리기 싫다" 라는 생각일 확률이 높다. 진실은 무엇일까? 하나는 확실하다. 주주들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거지.
기업가치메모
2015년 오리가격으로 생각했을 때 당사의 2017년 매출은 630억정도, 영업이익은 60억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현 사업능력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멀티플 12정도 준다 해도 시총이 700억 남짓이어야 한다. 현재 주가는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700~750억원정도가 맞는것 같다. 그러면 주가가 10~15퍼센트정도는 조정되어야하지 않을까. 3000~3200원 (2018년 4월27일기준 3935원) 정도 되면 주가가 매력적이지도 비싸보이지도 않을 것 같기는 하다. 현 주가는 약간 과장되어있는 측면이 있다. 내생각에는. 그렇다고 주가가 안올라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섹션은 기업가치 메모이지, 주가예측 메모가 아니다. 가치투자 뭐 그런거 잘 모른다 나는. 모든 시장은 "오를때 사고 내려갈때 파는 것" 이 정석이다. 그리고 이유가 없이 가격이 움직일 때가, 가장 확실한 가격의 방향인 것이다.
배당관련해서는 뭐 이러한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들이 그렇듯이 배당을 잘 안한다. 지주회사같은 회사인 이지바이오의 배당수익률은 0.7%이다. 이지바이오 연결기준 당기순익이 300억이면 시총대비 7.5%정도인데 뭐 0.7프로 배당했다면 뭐 그냥 포르쉐는 한대 사고싶고 회사 이익은 자기가 다 처분권을 갖고 싶고 주주들한테 현금주기 싫으니 저정도 숫자가 나오는 것이다. 대개 대주주일가 지분 20퍼센트 이하인 그룹들이 저런 배당정책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회사돈은 지배주주의 것이다 우리나라 회사법은. "이건 내 회사고, 넌 그냥 회사에 돈빌려준거야" 식의 마인드로 주주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뭐 한두회사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자 한국에서는.
재무사항
당사 시가총액은 2018년 4월 27일기준으로 808억정도 된다. 매출은 800억인데 오리가격이 10%떨어지면 매출은 대략 720~750억사이로 예상된다. 매출 800억에 영업이익은 110억정도인데, 2015년 매출 576억에 영업익은 51억이었으니, 매출 230억 증가시에 대략 영업이익은 60억증가한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매출 100억 떨어지면 영업이익은 30억쯤 떨어질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판관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5년 64억에서 2017년 81억으로 증가했는데 해당기간중 명목매출금액 말고 공장가동률은 전 품목 고르게 하락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정비만 잔뜩 늘어난 것 아닌가 싶다. 천수답같이 오리값이 오르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당사의 자산은 546억, 부채는 331억이다. 부채비율이 160퍼센트정도 되니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긴 한데, 문제가 유동부채가 196억이고 당사 유동자산은 203억정도이다.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현금흐름이 갑자기 안좋아지면 단기차입금이 150억정도라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보유현금은 66억이지만 유동성 스퀴즈가 생기면 당사 유동자산을 처분했을 때 할인율이 꽤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유동자산의 10~20% 할인이 된다고 할 때 현금 제외하고 30억정도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당사는 손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부동산은 뭐 한 140 억정도 라고 보면 된다. 장부가액은 140 억인데, 시가는 좀 더 높을 수 있다. 투자부동산이 14억정도 있다. 시가평가 하면 200~300억정도 될 거라고 대충 짐작만 해 본다. 하지만 기업부동산은 주주의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특히 우리나라는.
판관비는 2016년대비 3억정도 증가했는데 (17억 -> 20억) 사실 공장가동실적은 2016년이 2017년보다 높다. 근데 왜 판관비가 증가했을까. 운반비가 5억증가했고, 차량유지비가 1억증가했다. 복리후생비가 5억 줄었고, 여비교통비가 1억 줄었다. 뭐 보관료가 2억늘었고, 소모품비가 1.5억 늘었다. 차량유지비가 1억이 늘었다라는 것. 음. 5천만원에서 1억이라면 뭘까. 대표이사가 차를 바꿨나? 궁금하다. 복지는 10억에서 5억으로 반토막을 내놨는데, 차량유지비가 5천에서 1억5천으로 늘다니. 참고로 운반비는 다른 계정이다. 그냥 상상하건대, 2016년에 적자전환해서 허리띠 졸라매고 복지를 줄였는데, 2017년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차량유지비가 늘었다? 이상하기 짝이없다. 대개 법인차량은 리스처리 하기 때문에 추가된 1억이 비용이라면 2천만원짜리 차량을 꽤 많이~ 리스해야 된다. 아니면 1억짜리 차를 두어대 굴리든가. 암튼 별로 일관성이 없는 숫자의 증가다.
내가 사장이라면
오리로 할랄푸드 만들어서 이슬람국가에 가져다가 팔겠다. 식습관은 말그대로 습관이다. 잘 안바뀐다. 오리로 대박 안나니까 안정적인 경영하는게 답이다. 쓸데없이 오리로 콜라겐 화장품을 품겠다느니, 사료첨가제를 만들겠다느니 하는 생각할 시간에 우모가공공장을 어디 동남아에라도 차려서 부가가치를 만드는게 낫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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